Q. 무거운 등산화와 가벼운 등산화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또 발목이 긴 것과 짧은 것 중 어느 게 좋은지 좋은 등산화 고르는 요령을 자세히 알려주세요.
A. 알맞은 등산화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등산에도 암벽등반·빙벽등반·워킹 산행 등 여러 분야가 있고, 계절에 따라서도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에 거기에 맞도록 등산화도 달리 준비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등산은 험난한 지형에서 이루어지고, 종종 악천후를 만나기 때문에 각각의 상황에서 발을 보호하면서도 능률적인 것이어야 합니다.
용도별 : 보행 위주의 경등산화·보행과 등반을 겸한 등산화·동계용 등산화·고산용 등산화 등
등산화 모양에 따라 분류 : 목이 긴 것/짧은 것, 외피와 밑창 딱딱하고 무거운 것/가볍고 부드러운 것
무거운 등산화는 기본적으로 창이 두꺼운데, 이런 등산화는 무거워서 기동성이 떨어지지만 발바닥의 충격을 완충해 주고 추위를 이겨내기에 효과적이어서 장기 산행이나 동계용으로 적당합니다.
가벼운 등산화는 기동성이 좋아 배낭이 가벼운 당일 산행에 효과적이지만 발바닥이 쉽게 피로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 따라서 산행의 목적·기간·계절·배낭의 무게 등을 고려해 가벼운 등산화나 무거운 등산화를 선택해야 합니다.
최근에 보급되는 경등산화 중에는 조깅화 형태의 외형에 암벽화 밑창을 댄, 일명 ‘리지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장년층과 노년층에는 약간 무겁고 발목이 긴 형태의 경등산화가 적합합니다. 이런 형태의 제품은 천연가죽과 합성섬유를 혼용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가볍고 부드럽습니다. ‘트레킹화’라고 부르는 이런 종류의 등산화는 기능 보강을 위해 고어텍스 같은 첨단 소재를 덧대었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신축성 있는 두꺼운 밑창을 채용하고 있어 장시간의 산행에도 관절에 무리가 없습니다.
또한 부드럽고 긴 발목은 관절을 보호하고 피로를 방지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런 제품은 특히 깔창과 뒷창에 충격 흡수용 에어액티브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관절 보호에 도움이 됩니다. 등산화는 무게보다는 밑창이 지면에 닿았을 때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쿠션 기능이 중요합니다.
반면 발목이 짧은 등산화는 발이 쉽게 피로해지며 험난한 지형이나 기복이 심한 내리막에서는 발목 부상을 입기 쉽습니다. 보행용으로는 발목이 지나치게 길거나 짧은 것은 적당하지 않으며, 밑창이 딱딱하고 무거운 등산화는 걸음걸이가 편치 않아 보행에 익숙치 못한 초보자의 경우는 무게가 가벼운 것을 선호하게 마련입니다. 등산화의 무게가 체력 소모를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겨울 산행을 하기 위해서는 무거운 등산화에 적응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조건을 만족하기 위해 최근에는 가죽의 장점은 살리면서 단점을 보완한 가벼운 합성섬유나 플라스틱 소재의 제품도 개발되었습니다. 최근 널리 보급되고 있는 보행용 경등산화로는 방수·투습 기능을 가진 고어텍스 소재로 만든 제품이 있습니다만 눈이 쌓이고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다소 문제가 있습니다. 한 켤레의 등산화로 사계절 안전 산행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등산화는 등산양말 고려해 5~10mm 크게
무조건 편한 신발보다는 등산 중에 발을 보호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등산화를 구매하는 게 가장 좋다. 등산화는 주로 발목까지 오는 길이로 발목을 잡아주기 때문에 발목이 꺾여 다치는 것을 막아준다. 밑창도 두꺼워 불규칙한 자갈로부터 발바닥을 보호하고, 족저근막염도 예방할 수 있다. 최근엔 방수, 방풍, 투습 기능이 좋은 '고어텍스' 소재의 등산화가 인기다. 이른 아침 추운 시간에 등산을 나섰다 내려올 때쯤엔 기온이 높아져 발에서 땀이 나기 쉬운데, 이때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등산화를 고를 땐 평소 신는 신발 크기보다 5~10mm 큰 것을 고르는 게 좋다. 특히 발볼이 넓거나 발에 살이 많은 사람은 10mm 큰 것을 고른다. 이유는 '등산 양말' 때문이다. 등산 양말은 발을 보호하기 위해 일반 양말보다 약간 더 두껍다. 가능하면 등산 양말을 신은 후 직접 신발을 신어보고 구매하자. 발가락을 신발 앞쪽 끝으로 쭉 몰아넣었을 때 발뒤꿈치에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정도면 적당하다. 조금 크다면 발을 편안하게 감싸주는 깔창을 넣으면 더욱 편안하게 신을 수 있다. 신었을 때 발등·복사뼈·발가락 끝이 닿아 불편한 곳은 없는지, 걸을 때 발이 잘 고정되는지도 확인한다.
◇등산스틱, 좋은 브랜드보다 '편한 것' 골라야
평소 무릎이나 허리 통증을 경험한 적 있거나, 산행에 서툰 사람에겐 등산스틱도 필수다. 무릎에 실리는 하중을 줄여주고, 낙상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특히 척추질환자의 통증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허리디스크 환자는 허리를 숙이면 증상이 악화되고,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허리를 펴면 통증이 심하며 오르막길에선 몸이 저절로 숙여진다. 디스크 환자는 스틱을 길게 빼 허리가 굽지 않도록 하고,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내리막길에서 스틱을 꺼내 허리를 약간 숙일 수 있도록 활용하면 좋다.
등산스틱은 자신의 키와 체중, 등산 스타일에 따라서 적합한 것을 골라야 한다. 매우 험한 산길이 아니라면 재질보다는 형태와 편의성이 중요하다. 꼭 좋은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하기보다 본인이 사용하기에 펴고 접거나 길이를 조절하는 게 편리한지, 스틱을 짚었을 때 팔꿈치 위치가 불편하지는 않은지 직접 사용해본 후 구매하길 권한다. 길이는 본인에게 가장 편한 대로 조정하면 되지만, 팔꿈치의 각도가 90도 정도가 되도록 조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지팡이처럼 한 개만 사용하기보다, 같은 것을 한 쌍으로 구매해 사용하는 게 좋다.
좋은 등산화 선택 요령은? (등산교실, 2006. 9. 4., 이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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