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지점에서 ‘10년 만에 1억 만들기’와 같은 현수막이 걸려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예금이 아니라 보험 상품이다. 예금은 5년 이상의 만기가 없다.
상품 이름이 무엇이든 ‘5년납, 10년 만기’처럼 만기가 굉장히 길다면 보험 상품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적금의 탈을 쓴 저축성 보험은 적금처럼 예금자보호가 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안정성이 높다는 것. 모든 저축성 보험이 다 5000만원까지의 예금자 보호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펀드처럼 투자 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변액저축성 보험은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한다. 보험사의 공시이율을 적용한 저축성 보험만 해당된다.
그런데 저축성 보험은 예적금과 달리 사업비를 뗀다. 한달에 10만원씩 낸다고 하면 적게는 2~3%, 많게는 10% 정도를 수수료처럼 보험사가 가져가고 나머지 금액만 저축한다는 뜻.
저축성 보험은 예적금과 달리 ‘사망시 얼마 지급’과 같은 보장이 들어가 있다. 이 보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사업비도 많아지고 줄이면 줄일수록 사업비도 낮아지는 구조다. 예적금이나 다름 없는 저축성보험이라는 것은 사망이나 상해 보장금을 최소한도로 낮춘 보험 상품이라고 보시면 된다.
일반적으로 보험사의 공시이율이 예적금 금리보다 살짝 더 높아서 많이들 현혹된다. 하지만 납입 원금에서 사업비를 뗀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험사 이자가 은행보다 높은 게 정상이다.
저축성 보험의 가장 큰 문제는 중도해지시 타격이 너무 크다. 만기까지 다 붓는다면 저축성 보험이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보험상품의 특성상 중도해지시 페널티가 크다. 10년 만기 상품을 가입했다면 대강 낸 만큼 돌려받는 시점은 가입 7년차 정도 된다. 그 전에 해지하면 낸 돈도 다 못 돌려받는다. 보험은 보험일 뿐, 재테크 관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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