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단기 금리차에 대한 이야기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한동안은 쉽게 보기 힘든 단어였는데, 장단기 금리차가 빠른 속도로 감소하기 시작하며 나타나게 된 일이죠.
장단기 금리차란?
장기금리와 단기금리의 차이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보통 장기금리는 10년물 금리를, 단기금리는 2년물 금리를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은데 이 둘 간의 차이가 장단기 금리차에 해당하며,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들거나 역전한다는 것은 두 금리 사이의 차이가 점점 줄어든다는 것과 동일하죠.
보통 장단기 금리차가 커진다는 것은 경기가 좋아질 거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의미합니다.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면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보다 더 리스크가 높으면서 기대 수익률을 크게 노려볼 수 있는 자산들을 구입합니다. 그 과정에서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이자율은 올라가게 되죠. 이 때 이러한 경향이 장기채권에서 더 크게 일어나며, 장기 채권금리와 단기 채권금리의 차이가 커지게 됩니다.
장단기 금리차가 감소한다는 것은?
우선 은행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작은(단기금리) 단기자금을 빌려와서 사람들이나 기업들에게 장기로(장기금리) 빌려주는 일을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금리차를 통한 마진을 벌어갑니다. 그런데 만약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들어서 큰 차이가 없어지거나 아예 역전되어 버리게 되면? 그땐 은행들이 오히려 돈을 벌기는 커녕 손실을 입게 되는 일까지 발생하게 되고, 은행의 마진은 점차 감소하게 되죠. 이에 따라 은행들은 돈이 되지 않는 대출을 축소하게 되고, 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게 된 개인과 기업들이 서서히 무너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경기 둔화와 침체가 발생하며, 몇몇 거대 기업들의 숨겨져 있던 부실이 터지며 거대한 리스크가 생기기도 합니다. (실제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이렇게 터지기도 하였죠.) 마지막으로 이러한 리스크가 계속해서 쌓이다 보면 금융 시스템 자체에도 금이 가기 시작하고, 이는 금융위기, 더 나아가 주식시장의 대폭락으로 이어지기도 하고요.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들며 역전될 가능성을 보이는 지금,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부분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엄청난 유동성 파티 속에서 숨겨져 왔던 경제 부실과 각종 리스크가 한 번에 터지며 증시가 무너지는 것. 그런 일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장단기 금리차 추이를 어느 때보다 관심 가지고 지켜봐야 합니다.
과거의 역전 사례, 그리고 그 후
보통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고 나서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반에서 2년 후에 금융위기가 오고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일이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대개의 경우에는 그랬다고 하죠.
그렇다면 최근 20년 동안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었던 시기는 언제였을까요?
우선 2000년 초에서 2001년까지의 기간 동안 장단기 금리차가 크게 역전되었던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긴 시간 동안 역전이 되었죠. 그 후에는 2006년과 2007년에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었고, 마지막으로는 2019년 8월경에 잠시나마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는 일이 발생했었습니다.
1) 2000년 초~2001년
2) 2006년~2007년
3) 2019년 8월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위의 세 시기 이후에 증시가 대폭락하는 일이 항상 발생했습니다. 우선 2000년 말부터 2001년 사이에 닷컴 버블이 터지며 나스닥을 필두로 미국의 모든 증시가 엄청나게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 폭락장은 무려 2002년 말까지 이어졌으며, 딱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기 시작하고 1년 후에 증시가 폭락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다면 2006년~2007년 이후에는? 이때는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세계 금융위기로 인하여 진행된 폭락장이 뒤따랐습니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꽤나 오래 지속된 2007년 이후 1년 반~2년이 지나고부터 전 세계의 증시가 무지막지하게 폭락한 것입니다. 장단기 금리차의 역전이 지속되며 그동안 썩어 있던 금융 시스템의 부실이 한 번에 터지게 된 결과였죠.
마지막으로 있었던 장단기 금리차의 역전은 2019년 중순이었습니다. 정확히 8월 말에 장단기 금리차가 -0.04%까지 갔다가 금방 회복하였죠. 이 정도는 사실 장단기 금리차의 역전이라고 보기도 애매하긴 한데, 이로부터 6개월 후에 코로나19로 인한 대 폭락장이 벌어졌습니다.
물론 마지막 케이스는 금융 시스템의 붕괴가 아닌 전염병으로 인한 폭락이었다는 점에서 사실 우연의 일치라고 보는 게 더 맞을 것입니다. 그래도 하필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발생하고 6개월 이후라는 점이 괜히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줍니다.
지난 20년 동안 장단기 금리차가 발생하고 항상 뒤이어 주식시장의 폭락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은 우리에게 큰 공포감을 일으킵니다. 이번에도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면 주식시장이 폭락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괜히 현금화를 해야만 하나.. 하는 생각도 들게만 하죠.
물론 과거에 그랬다는 이유로 앞으로의 일도 동일하게 진행된다는 보장은 전혀 없습니다. 주식시장에 100%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일단은 장단기 금리차의 변동에 대해 큰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이 수치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그리고 역전이 되느냐에 따라 각자의 투자 전략이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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